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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통역안내사

[관광통역안내사의 직업적 고찰] 왜 관광통역안내사가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는가.

코로나19의 여파로 관광산업은 '빙하기'를 지나고 있는 듯하다.

여행사는 줄줄이 망해가고 있고, 관광통역안내사의 일감은 급감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이미 관광통역안내사의 일감은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었다. 

인바운드 여행사의 단체관광객 모객을 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울며 겨자먹기로, 초특가 여행상품을 통해 단체관광객들을 모객해오는 실정인데, 오히려

이러한 모객행태로 인해 관광통역안내사의 처우는 물론 관광의 질이 엄청나게 악화되었다.

 

하지만, 오히려 작년 한 해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의 수는 늘었다. 오히려 역대 최고를 찍었다.

정치사회적 이슈들로 가득한 2019년이었지만, 그럼에도 한류와 같은 우리나라만의 경쟁력 있는 문화가 결국

1,750만 명(잠정치)라는 어마어마한 수의 관광객을 유치한 것이다. (아래 그래프 참조)

그런데 문제는 오히려 관광통역안내사의 일감은 줄어들고 있다. 

구체적인 통계를 구하기는 어렵지만, 관광통역안내사라면 충분히 이러한 점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출처: 김지현님

방한 외국인관광객은 늘어가는데, 관광통역안내사의 일감은 오히려 줄어드는 원인은 뭘까?

단체관광객의 수요가 줄어들어 관광통역안내사의 일감이 줄어드는 것일까?

물론 단체관광객의 수요가 줄어든 것 역시 관광통역안내사의 일감이 줄어드는 데에 한 몫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표면적인 원인에 불과하다.

개인적으로 여러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오늘은 첫 번째로 관광통역안내사의 역량평가지표의 개선에 대해 논의하고 자 한다.

 

개선이 필요한 관광통역안내사의 역량평가지표

 

어떤 관광통역안내사가 유능한 관광통역안내사일까?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시험을 합격한 자를 우리는 일단 관광통역안내사로 인정한다.  우리는 자격증을 취득하면 관광통역안내사로 취업을 하는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자격증을 취득했다는 것은 관광통역안내사의 기본소양을 갖췄다는 것일 뿐이다. 우리나라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양질의 관광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업무역량이 필요하다.

 

당연히 원할한 소통을 위해 외국어능력은 필수다.읽고 쓰는 능력을 넘어 실질적으로 회화실력이 있어야만  양질의 관광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따라서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시험 원서접수를 하기 위해서는 토익 760점, HSK 5급 이상과 같은 어학성적 인증은 물론 외국어면접이 이뤄진다. 이러한 자격기준은 실제 실무에서 요구되는 외국어능력보다 한참은 부족해 보인다. 단순히 어느 정도 외국어회화실력이 좋은 정도로는 유능한 관광통역안내사가 될 수 없다. 관광통역안내사는 소통을 통해 여행객들에게 한국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외국어능력이 부족한 관광통역안내사분들이 많다. 적어도 영어 관광통역안내사의 경우에는 그렇다. 영어권 여행객의 경우 많은 여행객들이 많은 질문을 한다. 결국 자신의 생각을 능수능란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영어 관광통역안내사분들은 제대로 된 답변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의 경우 지식적 소양이 부족한 것도 원인이 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외국어능력의 한계로 보여진다.  외국어능력은 관광통역안내사라면 꼭 필수적으로 갈고 닦아야 하는 역량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따라서 강화된 외국어능력 평가가 필요해 보인다.

 

현재 관광통역안내사 필기시험에서는 관광국사, 관광자원해설, 관광법규, 관광학개론 필기시험과목이 있다. 이를 통해 관광통역안내사가 되기 위해서는 한국사, 우리나라 문화재 등의 지식적 소양을 갖춰야 함을 알 수 있다. 물론 관광통역안내사는 위와 같은 지식적 소양을 갖춰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우리나라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기본적으로 바탕이 될 때, 정확하고 흥미롭게 우리나라를 여행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관광안내를 할 때 지식적인 측면만을 부각시키는 것은 위험하다. 다시 말해 정보전달로만 일관하는 관광안내는 지양하야 한다. 예를 들면, 경복궁에 대한 역사적 지식을 일방적으로 관광객들에게 전달하는 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관광안내가 될 수 있다. 이제 관광객들은 자신들이 직접 경험하고 체험하고 싶어한다. 이러한 관광객들의 니즈를 기반으로 한 관광안내가 이뤄져야 하며, 단순 정보전달보다 어떻게 하면 관광객들의 경험이 풍요롭게 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또한, 자칫 역사적, 문화재적 지식에 한정될 수 있는 지식소양을 넘어 관광통역안내사 각자만의 전문분야를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관광은 본디 융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만약 본인이 관광통역안내사가 되기 전에 바리스타로 일을 하고 있었다면, 이 경력을 살려 여행객들에게 조금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해 줄 수 있을 것이다. 관광객들의 니즈 역시 다양해지는 트렌드에 맞춰 자신만의 자신의 취미, 전문성을 살려 자신만의 고유한 색깔의 투어기획하고 진행해보는 것이다. 이를 통해  관광통역안내사의 경쟁력도 한층 더 상승될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다.

 

관광통역안내사의 핵심자질이라 할 수 있는 외국어능력을 강화하는 한편, 단순정보 전달을 넘어서 관광객들과의 교감을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변화하고 있는 여행트랜드에 맞게 추가적으로 각자의 전문분야를 통역안내 영역과 적절하게 융합하여 자신만의 독자적인 콘텐츠역량을 키울 수 있다면 앞으로도 관광통역안내사의 미래를 밝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유능한 관광통역안내사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올바른 방향 또는 평가지표에 따른 관광통역안내사 개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