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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출판사계약] 출판사와 계약을 마무리하고 왔습니다.

2019년 11월.... 저는 암울한 나날들을 보냈습니다. 2019년을 뒤돌아 보니 제가 한 것들이 없었습니다.
회사도 진득하게 다니지 못하고, 그렇다고 공부를 한 것도 아니고 그저 시간만 흘러갔던 작년이었습니다.
회사에 나와서 공인중개사 자격을 따겠다고 설쳐댔는데, 결국 준비기간도 부족해서 1차 시험은 합격했지만,
2차를 과락으로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로스쿨 입시도 회사를 일찍 퇴사를 하지 못해 망쳐버렸고, 회사에 나온 뒤에 제 통장 잔고는 텅텅 비어만 갔습니다.

그러던 중 마지막 회심의 일격으로 출판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호스팅한 경험을 바탕으로 에어비앤비체험 실용서를 출판하기 위해 원고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돌파구가 정말 이것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매일 일어나 원고를 썼습니다. 원고를 쓰다보니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각났고, 원고를 쓰다보니 참고할 자료들이 생각났습니다. 그렇게 계속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들이키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원고를 썼습니다.

원고가 써지지 않을 때가 자주 있었습니다. 그럴 때면 스스로에게 화가 머리 끝까지 났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지금 아무 것도 제대로 해놓은 것도 없는데 이것마저 잘 하지 못한다면 저 자신이 '쓰레기'보다도 못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럴 때면 잠시 다른 곳으로 장소를 바꾸면서 글을 써내려 갔습니다.

실제 원고를 쓰는데는 3주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아마도 호스팅을 하면서 어떤 글을 써야 할 지 매일까지 고민해서 생각보다 빠르게 원고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원고를 어느 정도 마친 뒤, 약간의 교정을 거쳐 곧바로 출판사에 투고를 했습니다. 어떤 출판사에 투고할 지 잘 몰라 종각에 가서 영풍문고와 교보문고 매데를 살펴보고, 제 책과 비슷한 주제를 출판하고 있는 출판사를 찾았습니다. 인터넷으로는 출판사 매출순위를 검색해보고, 그 중 내 원고와 비슷한 주제로 출판을 하고 있는 출판사를 추렸습니다.

그리고 약 20여 개의 출판사에 제 원고를 투고를 했습니다. 어느 정도 기대가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저는 연락조차 없을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기대치를 낮추라고 말했습니다. 출판상황도 좋지 않고, 누가 나와 같은 초보작가를 위해 투자를 할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투고 이후에 하루하루 출판사로부터 연락이 오지 않을 때마다 스스로에게 위안을 했습니다.

2020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 일!! 출판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그것도 경영/경제서적에서 메이저라고 생각했던 출판사였던 'e비즈북스'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런데 바로 계약을 하는 것은 아니고, 에어비앤비체험에 대한 정보가 적어서 이와 관련해서 이야기를 해보자는 식으로 연락이 왔습니다. 저는 뛸 듯이 기분이 좋았습니다. 제 처음 책이 그래도 출판사 관계자들한테서 읽힐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출판이 될지 말지 여부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그렇게 출판사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 왔고, 편집자분으로부터 원고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3월 20일까지 원고를 인도해야 한다. 

 

 

그리고 바로 오늘 출판사와 계약을 마무리했습니다. 부장님과 편집자님께서 이제 저를 작가/선생라고 불러야 한다고 하시는데, 뭔가 느낌이 오묘했습니다. 30살에 저는 그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그것도 기쁜데 원고가 단단하다고 편집자분께서 따로 칭찬까지 해주시고, 부장님께서는 어디서 글쓰기 강의를 들었냐며 물어봐주셨습니다. 제 글이 이렇게 인정을 받을 수 있다니... 정말 너무나 기뻤습니다..

계약 기념으로 부장님이 읽어보라고 주신 책

사실 원고를 하나 더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실 글을 쓰면서 제 자신이 차근차근 성장한다는 것을 느꼈고, 또한 저는 여행산업을 분석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글을 계속 써 나갈 생각입니다. 그러니 브런치도 구독 많이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의 다음 글을 모두 브런치에도 올리고, 현재 기획하고 있는 공동저서들도 모두 브런치에 정제된 글로 여러분들을 만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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